Here’s to the crazy ones
소통 하는 방법
고등학교 때 공부하다가 지겨우면 TV 앞에 벌러덩 누워서 TV를 봤습니다. 자세는 벌러덩 누워 있지만, 마음 속으로는 얼마나 조마조마한지 모릅니다. ‘이런 모습을 엄마가 보면 뭐라고 할까?’, ‘공부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TV는 재미있지?’, ‘아이씨.. 숙제해야 하는데..’ 등등의 생각이 머리를 꽉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공부는 하기 싫고, 잠깐 쉬고 싶은 걸요. 한 10-20분 TV를 보다가 속으로 다짐합니다. ‘딱 10분만 더 보고 들어가자.’ 그러고는 시계를 거의 1-2분에 한번 씩 보고 있습니다. ‘아이씨.. 3분 남았다.’
그 순간 엄마가 나타나십니다. ‘허거덕’ 엄마의 눈빛이 정말 한심하기 그지 없다는 눈빛입니다. 그리고는 한마디 하십니다. ‘너 공부 안하니?, 그렇게 TV 보고 있어도되?’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저는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 막 미칠지경이죠. 그리고 공부고 뭐고 하기 싫어집니다.
모두들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TV 앞에 누워있는 아들 역할을 해보셨을 수도 있고, 그 아들을 열불나게 만드는 엄마 아빠의 역할을 해보셨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순간.. 엄마가 저에게 ‘공부하다가 힘들어서 잠시 TV 보는구나? 지금 보는 프로그램 다 보고.. 간식 먹고 들어가서 공부 하던거 마무리 해야지.’ 라고 했더라면.. (1) 열불이 나진 않았을 것이고 (2) 자기 마음을 알아준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3) 왠지 모를 미안함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들의 반응은.. (1) 괜찮아.. 다 쉬었어.. 간식 줘.. 들어가서 먹으면서 공부할께.. 혹은 (2) 엄마 고마워.. 그럼 딱 이것만 보고 열심히 공부할께.. 일 확률이 90% 이상일 것입니다.
이건.. 부모 자식 간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정부와 국민간의 관계, 직장 상사와 직원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앞서서, 상대방의 처지와 심정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2) 원래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상대방은
(1) 열불이 안날 것이고
(2) 고마움을 느낄 것이고
(3) 행동에 옮길 것입니다.
이게 모든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의 소통 방법을 보면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 Print article | This entry was posted by jmirror on September 9, 2009 at 10:22 am, and is filed under JOO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post through RSS 2.0.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
about 11 months ago
말씀대로 소통의 기본은 잘 듣는게 아닐까합니다.^^
about 11 months ago
제너두/ 잘 듣는 걸로 부족할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꼭 자신의 상황을 성의있게 이야기 하지는 않거든요. 말하지 않는 상대방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이 능력인 것 같습니다.
about 11 months ago
오늘 뉴스 보니까 가카께서는 국민간 소통을 위해
동서고속도로 건설을 고려중이라고 하더군요
about 11 months ago
tk/우아.. 차량의 소통은 원활해지겠군요! 가카의 생각은 참으로 깊으십니다. 차량의 소통이 원활해야.. 동서간에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그래야 서로 소통이 되지 않겠습니까?? 역시 가카다운 거시기 입니다요. ㅎㅎ
about 11 months ago
글을 읽다보니 문득 로젠버그의 “비폭력 대화(http://www.yes24.com/24/goods/1425462)” 라는 책이 떠오르네요. 저 역시도 사회생활하면서 전자의 말투로 남에게 항상 상처만 주는거 같았는데, 책을 보았다고 해서 바로 개선되는건 아니지만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렇지만 아직도 실천 못하고 있지만요.ㅜㅜ
about 11 months ago
재밌네요. 이건 마치 철수가 정말 오랜만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방청소를 한번 하자 생각하고 빗자루를 드는 순간 안방에서 어머니가 소리치면서.. “어지르는 사람 따로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있냐… 방 좀 치워라” 이 소리를 듣는 순간 울화가 확~ 치밀며… 빗자루를 내팽겨 칠수밖에 없는 것이죠.
about 11 months ago
greatdg/저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저도 역시 아는 것과 실천은 정말 다른 일이라고 늘 반성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연습이 필요한 일 인 것 같습니다.
mepay/ 그러게요.. 비슷한 상황은 정말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