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s to the crazy ones
Team
요즘 화재는 단연 WBC입니다. 내일 아침 일본과의 결승만을 남겨 놓았습니다. 우리 한국팀은 정말 잘 했고, 사실 이제 더 바라는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만으로 충분히 훌륭한 모습을 보여 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를 보면서 저래서 팀웍이 중요하구나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너무 많이 들은 이야기 겠지만 베네수엘라는 전체 선수 28명 중 22명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라고 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추신수 단 한명만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습니다. 개인 기량만을 보면 우리가 절대 이길 수 없는 게임이 지난 준결승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큰 점수차로 조금은 손쉬운 승리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잘한 부분은 더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부분은 그 뛰어난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고등학교 야구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왜 연달아 했을까 하는 부분입니다.
대학교 다닐 때 저는 배구 수업을 두번 들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체육시간에 배구 수업을 정말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나서 1학년때 배구 수업을 수강했다가 어의 없이 C학점을 받고, 재수강을 해서 두번 듣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첫번째 수강 때는 전 모든 사람들에게 저 친구 진짜 몸치인가봐 라는 눈총을 받으면서 들었고, 두번째 수강 할때는 정말 신나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이었냐고요? 아니요. 선생님은 같은 분이셨습니다. 물론 같이 들었던 사람들은 모두 다른 사람이지요. 그리고 첫번째 수업 때는 제가 1학년이었고, 두번째 수업은 제가 4학년이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진짜 첫번째 수강 때는 지옥 같았습니다. 매 시간 팀을 짜서 배구 시합을 했는데 전 늘 꿔다놓은 보리 자루처럼 어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속했던 팀은 모두가 꿔다논 보리 자루들의 집합이었습니다. 모두들 실수 연발이었고, 실수를 하면 얼굴이 후끈거렸습니다. 전 실수를 정말 많이했고, 정말 쉬운 볼도 제 손만 닿으면 똥볼이 됬습니다. 게임이 빨리 끝나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지요. 시합은 맨날 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학점은 C였습니다.
반면 두번째 수업은 조금 달랐습니다. 사실 전 점프력이 좋지 않아서 스파이크나 블로킹 이런건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그런데, 제가 속한 팀은 늘 이겼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제가 배구를 잘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혹 팀의 다른 사람들이 잘해서 그런거 아니냐고요? 팀은 수업 시간마다 새로 짰으니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속한 팀은 늘 이겼습니다.
어떻게 매번 이겼냐고요? 제가 두번째 수업에서 한 일이 몇가지 있습니다. 시합을 시작하기 전에 서로 인사를 하게 했고요, 모두의 이름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시합 중에 서로의 이름을 불렀고, ‘화이팅’, ‘잘했어’, ‘괜찮아’ 를 한 100번씩은 외쳤습니다. 물론 실수도 했고요(그 실력이 어디가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생각해도 멋진 플레이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속한 팀은 그 수업에서는 전승을 했습니다. 결국 A학점을 받았고, 그리고 진짜 더 중요한 것은 그 학기 내내 전 배구 수업이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첫번째 수업에서는 전 몸치여서 아무도 같은 팀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었고, 두번째 수업에서는 전 누구나 같은 팀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진짜 신기하지 않나요? 무엇이 저를 대박 실수 쟁이로 만들었으며, 무엇이 저를 훌륭한 배구선수로 만들었을까요?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분들은 혼자 하는 일은 거의 대부분 잘 하십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모인 팀은 간혹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디 3류 아마츄어도 하지 않을 실수들을 연발 하는 모습들을 연출하고 있는 경우도 봅니다. 실력이 없어서 실수를 연발했을까요? 그건 아닐 것입니다. 베네수엘라가 딱 그런 모습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완전 짜증나는 긴장감과 서로의 차가운 눈초리 속에서는 아무리 천재들도 진짜 바보 같은 실수들도 연발 하기 마련입니다.
우리 회사는 그리고 우리 팀은 어떤지 다시한번 생각해봅니다.
| Print article | This entry was posted by jmirror on March 24, 2009 at 12:34 am, and is filed under JOO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post through RSS 2.0.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
about 1 year ago
무었이 저를 대박 실수 쟁이로 만들었으며 -> 무엇이
오타 수정 필요…
왠지 과장님의 배구하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