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느 기업이든 이노베이션이 없이는 살아 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철저한 미투 전략을 취하면서, 든든한 자본력으로 1등 욕심 안내고 2,3등을 유지하겠다면 모르겠지만, 사실 이도 앞으로는 점점 힘들어 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세계화와 자유시장 경제는 이런 기업을 편히 놔두지 않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참 어려운 것이 Innovation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쉬운데 막상 하자니 엄청 어렵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공무원들도 정기적으로 innovation을 하기 위한 회의도 하고 시간도 내서 보고도 하고 한다고 하더군요
)
최근에 알게 된 내용 중에 Disruptive Innovation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검색을 해보니 ‘파괴적 혁신’이라고 번역을 하더군요. 뭐, 말만 좋은 또하나의 이론 이겠거니 하긴 하지만,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어서 잠깐 설명하려고 합니다.
우선 Disruptive Innovation의 반대말은 Sustaining Innovation 입니다. ‘지속적 혁신’ 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까요?
어쨌든, 이 둘의 차이는 이렇습니다. Sustaining Innovation은 지금 나와 있는 제품을 더 좋게 만드는 혁신을 이야기 하더군요. 예를 들어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는 그래픽을 개선하고, 처리속도를 개선하고, 기존 DVD가 되던 것을 블루레이가 되도록 하고 해서 많은 혁신을 부가한 제품입니다. 무척 훌륭한 제품이지요. 이 경우는 sustaining innovation 입니다.
반면 Disruptive Innovation의 예로는 같은 비디오 게임인 닌텐도 Wii를 이야기 합니다. 사실 Wii는 PS3에 비해서는 그래픽도 후지고, 블루레이도 안되고, 대략 뭐 그렇습니다. 결론은 모두 다 아시겠지만, Wii의 압승이었죠. Wii의 승리에는 모션센서가 달려 있는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사실 비디오 게임 매니아라면 후진 그래픽을 탓하고, 느린 처리 속도를 탓하겠지만 Wii는 기존에 비디오 게임을 잘 하지 않던 사람을 비디오 게임 시장으로 끌고 들어왔습니다. Disruptive Innovation에서 줄 곧 이야기 하는 단순하고(Simple), 편하고 (Convenient), 쉽게 접근 가능하고 (Accesible), 누구나 가질 수 있는 (Affordable) 그런 제품을 만든 것이죠. Disruptive innovation은 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고, 쉽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Disruptive innovation과 Sustaining innovation의 특징과 장단은 아닙니다.
Disruptive innovation을 소개 한 양반한테 어떻게 하면 Disruptive innovation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물어 보았습니다. 그 답에서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사람 말이 (1) Disruptive innovation을 할 팀을 만들거나 할 필요가 없고, (2) 높은 양반들이 책임자로 있을 필요도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 훌륭한 Innovation IDEA도 높은 양반이 보면, (1) 해 본 것이거나, (2) 말도 안되는 것이라고 판단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단지 높은 양반이 할 일은 Disruptive innovation을 낼 수 있는 업무 중의 Space를 만들어 주라고 하더군요.
이 이야기를 듣고 진짜 맞다 생각이 들어 속으로 많이 웃었습니다.
전 업무에 있어서 경험의 중요성을 정말 많이 인정 합니다. 리스크를 미리 본다던지, 생각하지 못한 오류를 찾아 낸다는지, 큰 시각으로 바라보는 능력은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경험 많은 사람을 이기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이 현실 인 것 같습니다. 정말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가도 나올 때는 아주 무난한 것이 되서 나오기 쉽습니다. 실패는 안하겠지만 성공도 할 수 없는 그런 것이 되는 거죠.
그래도 높은 분들은 늘 걱정합니다. 저 경험 없는 어린 친구들이 어떤 사고를 치면 어떻게 하지? 저 친구들이 일을 마무리 할 수 있겠어. 그래서 모든 결정은 높은 양반이 내리고 높은 양반들의 결제를 받아야 합니다.
구글과 닌텐도의 성공을 본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그 핵심에 좀 무모한 실패들이 무지 많이 있고, 그걸 인정하는 회사가 Disruptive innovation을 해 낼 수 있다는 점은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혹, 알아 챘더라도 무서워서 감히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죠. 그렇게 시간은 가고, 우리는 구글과 닌텐도의 성공을 부러워 합니다.
덧, 물론 성공까지는 Innovative한 idea와 함께 전에도 이야기한 편집증이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참 어려운 것이 성공인 것 같습니다.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기능이나 종류가 너무 많아 선택마비에 빠진 사람들이 찾고자 하는것이 바로 단순함이나 익숙함이 아닌가 봅니다. 그런면에서 소개해주신 닌텐도의 전략은 매우 우수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