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한다는 것

여러분은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기획팀장? 개발 본부장? 5명 팀원의 매니저? 회계 담당자? 법인영업팀을 책임지고 계신가요?

설마 회사에서 하는일이 ‘기획팀장’이나 ‘개발 본부장’은 아니시겠죠? 사실 ‘기획팀장’, ‘개발 본부장’은 직급일 뿐 하는일은 아닐 것입니다. 사실 그런데 진짜 ‘기획팀장’, ‘개발 본부장’ 이라는 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기는 합니다.

난 기획팀장이니, 우리 팀원들의 기안을 결재해주고, 회식도 간간히 해주고, 팀원들 근태도 관리하고, 팀원들 경조사도 챙겨주고. 팀원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니 뭐.. 딱히 하는 일은 없지만, 야근도 간혹 해주는, 아.. 진짜 중요한 일은 본부장님께 멋지게 업무 보고하고, 분기별로 플랜 잡아서 제출하고, 우리 팀이 욕먹지 않게 정치적 수완도 발휘해서 깔끔하게 해결해 주는 멋진 팀장. 이 분은 분명 ‘기획팀장’이 이 분의 하는 일입니다.

제가 가끔 들쳐보는 Drucker아저씨의 ‘THE Effective Executive’라는 책에 보면 드러커 아저씨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The man who focuses on efforts and who streses his downward authority is a subordinate no matter how exalted his title and rank. But the man who focuses on contribution and who takes responsibility for results, no matter how junior, is in the most literal sense of the phrase, “top management.” He hold himself accountable for the performance of the whole.

자기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람이거나 아래사람들에게 권위 강조하는 사람들은 그사람은 아무리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하급자 입니다. 하지만 내가 어떤 기여를 할 것인지에 일의 중점을 두고 그 결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그사람이 신참이더라도 그사람은 말 그대로 ‘최고 경영진’ 입니다. 그 사람은 전체 성과에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원론적인 이야기이지만, 실생활에서 너무 중요한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뭐.. 이런 이야기 하면 모두들 나는 회사가 잘되는걸 바라고, 검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진짜 회사에 공헌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는 이야기는 자신이 잘하는 것, 자신의 부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문분야를 버린다를 의미합니다. 그런 것을 떠나서 회사 전체에 어떤 기여가 되느냐를 고려한다는 것이죠.

A라는 팀에서 엉뚱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합니다. 그런데 본부장님은 나름 A팀장 이야기를 수긍하는 것 같습니다. 이때, 똑똑한 B 팀장은 ‘제 전문 분야가 이니니 전문가이신 A팀에서 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라는 코멘트를 하고, 응큼한 C 팀장은 ‘그 일은 A팀에서 책임 지시고 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라고 코멘트를 합니다. 그리고 뒤돌아서서 B팀장과 C팀장은 술을 마시며, A팀장을 엄청 씹어 대는 거죠. 그리고 A팀이 그 엉뚱한 일로 박살나면, 둘은 이구동성으로 ‘그것봐 그럴 줄 알았다니까’ 라고 으스댑니다.

또, 이런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팀에 사람을 한명 더 뽑을 수 있는 자리가 생겼습니다. 한명을 더 뽑으면 팀원들 일도 더 수월해지고, 편할 것 같습니다. 실적도 더 좋아지겠죠. 그런데 눈코뜰새 없는 B팀 팀장이 와서 그 자리를 양보해 줄 수 없냐고 사정 사정을 합니다. 제가 봐도 B팀은 실적도 좋고, 사람이 한명 더 들어가면 우리 팀에 있는 것보다 더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무슨 말씀이십니까? 난 A팀의 팀장이고, 우리 팀이 실적을 올리는게 저의 MBO 입니다. 양보한다면 우리 팀원들도 저를 욕할 것입니다. B팀장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쏘리~’ 입니다.

다들 자신이 조금더 인정 받기 위해서 우리 팀이 조금 더 인정 받기 위해서 하는 생각들입니다. 누가 뭐라고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회사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는거 아닐까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결국 진정으로 인정 받는 것은 회사 전체의 공헌이 높은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그걸 누가 인정해주냐고 반문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전 재산과 운명이 걸린 회사를 운영하는 오너 입장에서 생각해보십시오. 정말 자기 회사처럼 일하는 사람이 얼마나 이쁘겠습니까?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알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요? 지금 당장 그런 사람을 티나게 인정해주기는 어려워도, 오너 입장에서는 내 일 처럼 회사 전체의 공헌을 내는데 노력하는 사람을 내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회사의 전체 공헌을 충분히 고려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노력하고 기다려도 인정은 커녕 치이기만 하십니까? 우선 본인이 진심으로 회사에 기여 하는 것에 초점이 있었는지를 생각해보시고,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이용 당하고 있다고만 생각드신다면, 당장 그 회사를 떠나십쇼. 그 회사의 비전이 없어보입니다. ㅡㅡ,

2 Comments

  1. 비트손

    매우 공감이 가네요. 자신의 일에 소신과 책임을 가질 수 있는 위치라면, 그로인해 발현되는 결과가 나의 발전이자 회사의 발전으로 이루어진다면 굳이 이름뿐인 직책에 연연해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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