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e’s to the crazy ones
공명은 왜 유비와 함께 했을까?
삼국지 시리즈 3탄입니다.
제가 삼국지를 읽으며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모사들의 지략입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모사는 단연 공명이지요. 그런데 공명은 왜 유비를 따랐을까요? 삼국지에도 나오지만 공명은 처음부터 유비가 패권을 차지하기에는 시운이 늦었다고 판단했습니다. 판세가 죽어다 깨어나도 유비가 뒤집기는 힘들다고 생각을 했다고 나옵니다. 그럼에도 공명은 유비의 사람이 됩니다. 그 이유는 무었일까요?
(1) 삼고초려를 한 유비의 정성이 대단해서?
(2) 아니면, 조조나 손권은 자신을 중하게 쓰지 않을 것 같아서?
(3) 명분이 있고 의로움이 있는 주군을 모시기 위해서?
언뜻 생각하기에는 이 세가지 이유 중의 하나인 것 처럼 보이는데, 그래도 쉽게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삼고초려’는 정말 유비의 멋있는 모습이고, 사람을 중하게 생각한다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아야 함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긴 하지만, 이 사람을 도와 봐야 답이 없다는 상황에서 충분히 고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조조나 손권도 사람이 그릇이 절대 작지 않아서 공명과 같은 뛰어난 인물은 중용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역사는 승자의 편이라고 명분과 의로움은 승자의 논리에 의해서 다시 쓰여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왜 공명은 유비의 사람이 되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렇습니다. (물론 저 개인적인 생각이고 짧은 식견이기에 혹 다른 생각이 있으시면 꼭 말씀주시기 바랍니다.)
첫번째, 천하의 인물은 조조, 손권, 유비라고 판단을 했고, 서로 운이 다를 뿐 그 사람의 크기는 다르지 절대 뒤지지 않는 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두번째, 공명 자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은 유비라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조조와 손권 진영에 들어가서도 충분히 두각을 나타낼 수는 있을 것이라고 판단 했으나, 유비의 사람이 되었을 때 만큼은 되지 않으리라고 판단 했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같은 일을 하여도 최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자리에서 일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그보다 더 훌륭한 자리는 나를 진심으로 필요로하고, 나의 가치를 최대한으로 높일 수 있는 자리 인 것 같습니다. 조금 세상 물정 모르는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런 자리가 일을 하면서도 더 신이 나고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세번째, 결국 천하를 얻지는 못할 수 있겠지만, 자신이 역할을 한다면, 역사에 남을 수 있을 만큼의 세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1) 자신의 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2) 충분히 역사에 남을 만큼 공을 세울 수 있는 방법은 유비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판단 했을 것이고, 그것이 최선이라고 판단 했을 것입니다. 거기에 앞에 이야기한 정성과 명분까지 있으니 유비를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
결론적으로 공명은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고, 모두가 칭송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Print article | This entry was posted by jmirror on September 17, 2008 at 12:29 am, and is filed under JOON. Follow any responses to this post through RSS 2.0. You can leave a response or trackback from your own site. |
about 1 year ago
순욱이 원래 원소진영으로 들어갔다가 많은 원소의 모사들 사이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조조의 제1모사로 이름을 떨친것가 같다고 봐도 되겠네요^^
about 1 year ago
구글 서치중 원소와 조조의 .. 포스팅을 읽고 구독까지 하게 되었는데 이번 글 역시 유익하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
about 1 year ago
제가 보기엔 유비한테 간 가장 큰 이유는 자기 맘대로 할 수 있어서 인것 같습니다.
위,오 로 갔다면 상당히 많은 모사들 사이에서 빛을 볼 수 없었겠죠. 빛을 본다 하더라도 자신이 뜻하는데로 이루지는 못하였을 겁니다. 그 많은 모사를 설득하고 결정권자를 설득하는 지난한 작업을 해야하죠.
하지만 촉으로 가면… 상황은 반대 입니다. 자신보다 뛰어난 모사는 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려야 할때 한사람만 설득하면 됩니다. 그럼 끝이죠.
그래서 유비한테 간거라 생각됩니다.
about 1 year ago
여름날/ 그러게요. 누구나 제자리가 있나봅니다.
mepay/ 즐겁게 읽으셨다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노을/ 비슷한 의견이신 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about 1 year ago
일전에 제갈공명에 대해 쓴 글이 있어 트랙백합니다.
about 1 year ago
고어핀드/ 덕분이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