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와 해설자

많이들 쓰는 표현 입니다. ‘저 친구는 선수야’ 아니면 ‘저 친구는 선수라기보다는 훌륭한 해설자지..’

뭐.. 선수라는 말은 조금은 좋지 않은 의미로 쓰이기도 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선수는 직접 뛰어들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거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을, 해설자는 직접 하지는 않지만 옆에서 이런 저런 말을 만들어 내는 사람을 칭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훌륭한 해설자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고, 엄청난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 ‘해설자’라도 훌륭한 선수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부분에서 흔히들 혼동을 하곤 합니다. 잘 뛰는 선수가 해설도 잘 할 것으로 착각을 하며, 입이 막 굴러가는 해설자는 진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훌륭한 선수이면서 훌륭한 해설자인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매우 훌륭한 사람들이죠. 축구에서 차범근 감독, 야구의 선동렬 감독 등이 대표적인 분들이겠죠.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수’와 ‘해설자’는 요구되는 능력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해설자’는 많은 변수들을 고려하고, 많은 위험 요소들을 함께 보면서 이것저것 재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런나 ‘선수’들은 그러한 변수와 위험 요소를 하나하나 재다가는 어떤 일도 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선수들은 리스크를 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그러한 리스크를 최소화 시킬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되겠지요. 반대로, 해설자들이 리스크를 줄이는 해결 방안을 하나하나 생각하다 보면 판세를 냉철하게 보기가 쉽지 않아질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해설자 출신 선수들을 지켜 보자면 이것저것 많이 알고 있고, 문제점도 누구보다 잘 파악 하고 있는데 하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경우가 많이 발생을 하며, 선수 출신 해설자들은 해설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보입니다.

어떠한 산업이 긍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선수와 해설자가 모두 훌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역할이 분명하게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선수가 부족하다고 해서 해설자에게 넌 선수로도 잘 뛸 수 있으니 한번 뛰어봐라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 해설자가 부족하다고 잘 뛰는 선수를 해설 하라고 앉혀 놓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는 선수로 육성을 해야 될 것이고, 해설자는 해설자로 육성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