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
July 3, 2007 – 9:53 pm / 927 views-
산 정상까지 가는 경기를 합니다. 길은 여러개의 갈림길이 있고, 가장 가까운 길은 30km면 갈 수 있는 거리를 길을 잘못 찾아 들면 100km 이상 돌아가야 합니다. 시합은 3전 2선승 으로 승부를 결정합니다. 첫번째 시합에서 A는 해외에서 들여온 장비를 모두 갖추고 선두를 유지하며 지름길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뒤를 돌아봐도 2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유가 생긴 A는 가다가 목이마르면 물도 마시고, 담배도 한대 피면서 여유를 부렸습니다. 여유를 부리던 중 또박또박 산을 오르는 B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뜨끔한 나머지 짐을 챙기고 출발을 하려고 했으나, 장비가 너무 많아 챙기는데만해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러다 보니 B가 저만치 앞서가게 되었습니다. B를 쫓아가려다 보니 A는 은근히 부아가 치밉니다. 이놈의 장비들이 걸리작 거리고, 발걸음을 느리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왜 이 따위 장비를 질머지고 가야되지?’ A는 장비들을 버리지도 못하고 어쩌지도 못하던 터에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1시간이면 갈 거리인데 예비 밧데리는 가지고 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유사시를 대비해서 가지고온 다른 장비도 무개만 가중 시킨다고 생각했습니다. 몸만 가벼우면 뛰어난 체력으로 B를 금방이라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밧데리와 예비 장비를 산속한곳에 버려두고 허겁지겁 뛰어가기 시작합니다.
가던 중 여러개로 갈라진 갈림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최선의 지름길을 찾으면 바로 B를 따라잡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장비를 켜고 어느길이 빠른길인지 확인을 해봐야 하나 그럴 시간이 어디 있습니까. 이놈의 장비 때문에 B한테 이렇게 되쳐지게 되고 말았는데요. 그리고 이 놈의 장비는 최선의 길을 찾아주기보다는 너무 많이 돌아가지 않는 안전한 길을 찾아줍니다. A는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지름길을 잘 찾아왔는데 주로 이런 쪽으로 가면 빠른길이야 하면서, 가장 오른쪽 길을 택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걸어갑니다. 내심 기분도 좋습니다. 장비의 도움없이도 최선의 지름길을 잘 찾았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바보같은 B는 조금 먼 안전한 길로 돌아간 듯 싶습니다.
그런데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입니다. 또 아무리 이를 악물고 달려봐야 B는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떻게 어떻게 허덕이며 반환점에 도착해보니 B는 한참전에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알고보니, 지름길이라고 판단을 하고 뛰어온 길이 한참 돌아간 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지금과는 달리 여유도 부리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체력 보강을 위해서 영양제도 섭취했습니다. 그리고 굳은 마음 가짐을 했습니다.
옆에서 결의에 찬 A를 보고 심판관이 물어봅니다. ‘잘나가던 그대가 어쩌다가 추월을 당했나?’ ‘지금 부터 B를 이길 수 있는 전략을 가지고 있나?’ 결의에 찬 A는 대답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시속 5km로 등반을 했는데 지금부터는 새롭게 결심을 하고 20%나 속도를 높여 시속 6km의 속도로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속도만 더 낸다면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말 시키지 마세요. 급해요. 지금 당장 뛰어가야 하거든요.’ 그렇게 A는 허겁지겁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추월을 당하고 격차가 벌어지면 속이타고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럴 때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어떻게 혁신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급합니다. 지금 주저했다가는 경기가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조급한 마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내가 못한건 조금 느렸기 때문이야, 지금보다 힘차게 달려가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는 지금까지 달려온 방법대로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허겁지겁 달려온 것이 실패의 원인인지도 모르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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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Response to “조급함”
좋은 말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By 정용찬 on Jul 6,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