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심..

June 19, 2007 – 11:01 pm / 1,140 views

요즘 자출(자전거 출퇴근)을 하면서 ‘경쟁심’이라는 사람의 재미있는 습성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탄천변 자전거 도로에는 크게 세가지 부류의 자전거 타는 사람이 있습니다. (1) 나름대로 헬맷도 쓰고, 자전거 복장도 입고, 중요한건 자전거도 전문가용 자전거를 타면서 시속 20km 이상의 속도로 한시간 이상씩 달리는 분. (2) 어느정도 거리 이상을 운동 혹은 출근의 목적으로 자전거를 타긴 하지만 긴시간 타는 것이 아니라, 장비, 복장 이런건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자전거도 흔히 많이 볼 수 있는 일반용 자전거를 타시는 분. (3) 평소에는 자전거를 안타다가 그냥 한번 타로 나오신 분 (이 분들은 소위 신문사 자전거라는 신문 구독 하면 공짜로 주는 자전거가 대부분 입니다.) 사실 세가지 부류의 분들 모두 건전한 취미를 가지고 자신의 여건에 맞게 운동을 하시고 계시며,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저도 나름 20km에 가까운 거리를 자전거로 달려야 하기 때문에 복장이며, 장비를 착용하고 다닙니다. 또, 운좋게 장인어른이 자전거를 바꾸시면서 기존에 타고 다니시던 고가의 전문가용 자전거를 주셔서 나름 전문가용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저도 처음으로 전문가용 자전거를 타보았습니다. 좋더군요. 우선 속도가 잘나고, 오래타도 피로감이 덜합니다. ㅋㅋ 나름 저도 1번 부류의 자출족이라는 거죠 ^^; 어쨌든 일반용 자전거를 타보았지만 정말 미치도록 열심히 달리지 않으면 가속 붙은 전문가용 자전거를 따라 잡는다는건 거의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추월이 필요합니다. 자전거 도로는 왕복2차선입니다. 추월을 하려면 반대차선으로 가서 추월을 하고 다시 본차선으로 들어와야 되지요. 시골길을 운전하시다 보면 이 추월이 무척 위험하다는 사실을 아실겁니다. 자전거 도로도 마찬가지 입니다. 반대 차선에 자전거가 오는지를 살펴야 하고 추월을 할때는 나름 스피드도 조금 올려서 빨리 본 차선으로 진입하려고 시도를 합니다.

문제는 이 대목에 있습니다. 추월을 하기 전 뒷자전거가 바로 뒤에 붙으면 누구든 기척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사람이 추월을 하겠구나 하는 느낌이 바로 오지요. 이때, 놀랍게도 10명 중 7명은 천천히 달리다가도 온힘을 다해서 패달을 밟습니다. 그러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패달을 최선을 다해서 밟습니다. :( 특히 절대 자전거를 평소에 안타신 것 같아 보이는 분들은 더욱 심하게 최선을 다하십니다.

본능일까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조금더 배려를 해서 조금만 옆으로 비켜 주거나 속도를 조금 늦추어서 수월하게 추월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배려일텐데 왜 그럴까 싶었습니다. 사실 조금 짜증도 났습니다. 그런데 10명 중 7-8명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게 본능인가 보다.. 사람들은 누구라도 나를 추월하려고 하면 기분 나쁘고 지기 싫어하는 본능이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쟁심’이라는 본능.. 누구라도 나를 앞서가려고 하면 이유가 무엇이든 온힘을 다하게 되는 구나.. 재미있었습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한번 제가 추월을 해 버리면, 전력을 다해서 달리시던 분들이 갑자기 속도가 확 줄어듭니다. 특히 정말 열심히 추월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 하셨던 분일 수록 속도가 현격하게 줄어듭니다. 물론 오버 페이스를 했기 때문이겠지요. 너무 힘드니.. 속도를 더 내기 힘드셨겠죠.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건 추월 전까지는 절대 속도를 줄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생각해 본 것은 (1) 사람은 누구나 그것이 무엇이든 지기 싫어한다. (2) 경쟁자가 바짝 쫓아오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3) 졌다고 생각하면 쉽게 포기해 버린다. 그런데 이것들은 제가 생각하기에 진짜 승리를 위해서는 피해야 할 것들 이라고 생각합니다.

-1) 나와 경쟁 할 사람과 도와서 같이 해야 할 사람은 구분해가면서 경쟁을 해야하고
-2) 경쟁자가 바짝 쫓아 온다고 자신의 페이스를 잃으면 안됩니다.
-3) 졌다고 포기하는 것 만큼 나쁜건 없는 것 같습니다. 진념이 없다면 승리는 없을 것 입니다.

어찌보면 위의 세가지는 본능일 수도 있지만, 우리의 마음과 머리로 조금은 다스려야 할 본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자전거가 추월 하려고 한다고 갑자기 속력을 높히면 정말 사고의 위험이 커지니 말입니다. 절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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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 Responses to “경쟁심..”

  2. 경쟁심 음 혼자 하는거보다 라이벌이랑 같이 공부 하면 경쟁 붙어서
    열심히 하게되고….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도 더 빨리가려고 승부욕이 불타오르고 어쩔수 없는 본능인거 같네요 ㅋㅋ

    By 이히힝 on Jun 19, 2007

  3. 재밌는 글이구먼. ^^

    By 김종화 on Jun 20, 2007

  4. 아하항/ 진짜 그런가 봅니다. :)

    김종화/ 재미있게 써볼라구 했는데 글이 엉망이라 부끄럽네.

    By jmirror on Jun 21, 2007

  5. 이런 타입도 있습니다. 저는 뒤에서 소리가 나면 오히려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주는데 이래서 사회생활에서 승승장구하지 못하는건가 싶군요…

    암튼,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거리가 멀긴 먼가보군요. 이런 생각까지 다 할 수 있다니… ㅎㅎ

    By newyorker on Jun 21, 2007

  6. Newyorker/ 저도 뒤에 자전거가 오면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줍니다. :) 저는 진정한 승자는 누가 쫓아온다고 힘것 패달을 밟는 사람은 절대 아닐 것이라고 믿습니다.

    By jmirror on Jun 21, 2007

  7. 이게 말이 될런지 몰라도,,,
    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에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편도 1차로의 한적한 길을 정속으로 주행하고 있는데, 룸 미러에 뒤에서 오는 차가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싶으면 둘중에 하나를 결정합니다. 나도 빨리 달려 버리자. 아님 오른쪽 방향등 켜고, 그냥 조용히 정해진 속도로 달려 주는 것이지요.

    뭐 급한 일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그리 보내고 나서 천천히 경치를 감상하면서 달리면 기분 참 좋습니다. 얼마전 일요일에 영창대군 묘를 다녀 오면서 겪었던 일입니다. (주말에 역사 유적지를 돌아 다니다 보면 종종 겪는 일이고요.)

    전에 정선에서는 깜깜한 밤중에 편도 1차로의 구불한 언덕 길을 중앙선을 넘어서 무지하게 달리는 차도 보았습니다. 그러다 반대편에서 오는 차가 있으면 살짝, 엄하게 끼여들기 하고,, 그렇게 달리는 차…

    삼척에서 정선 넘어가는 1,000미터 고지인가를 올라가는 길은 거의 랠리 수준이었습니다. 무서웠어요.

    제 블러그에 그러한 글들이 있습니다. 해갈하기.. 국내 여행기 편에,,

    By 정용찬 on Jun 21, 2007

  8. 음…공감합니다.. 인간의 타고난 본능인지 아님 우리의 교육현실이 그런 경쟁심을 더욱 부채질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진정한 승리를 위해선 꼭 피해야할 것들이란 점에서두요..

    좋은글 읽고 갑니다..

    By Jihyon on Jul 4, 2007

  9. Jihyon/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By jmirror on Jul 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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