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난 대선 때 노무현 현 대통령을 지지했었습니다. 그리고 투표용지 ‘기호 2번 노무현’ 옆에 고무인을 꽉 찍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투표한 사람은 임기말까지 지지 하려고 합니다. 임기가 끝나고 나서 그를 원망하던, 내 선택을 후회 하던 간에 임기 중에는 투표를 할 때 믿었던 만큼 끝까지 믿고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많은 분들이 정치에 대한 무관심한 모습을 보면서, ‘내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 정치인데 저렇게 무관심하면 어떻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관심과 지지가 정치를 하는 사람에게 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싶어도, 나의 관심, 너의 관심, 그리고 우리의 관심이 모여서 국민 전체의 관심은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 블로그에 정치적인 글을 쓰는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정확히는 정치 이야기를 하고자 글을 시작한 건 아닙니다. 글을 시작한 이유는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에 대한 대응을 보면서 생각되는 바가 있어서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 직후, 사실, 후보 시절 부터 줄기차게 이야기 한 것이 조선일보에 대한 반감이었습니다. 올바르지 않은 언론이 정치를 망치고 이 나라를 망친다는 생각을 하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사실 많은 부분 저도 동감합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보여 주셨던 언론을 대하는 방법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이 후보시절부터, 아니 그 전부터, 기존 대형 언론에 불만이었던 것이 무엇일까요? 그리고, 대통령이 바랐던 것은 무엇일까요?
조선일보가 문을 닫기를 바랬을가요? 아니면, 조선일보가 1위자리를 빼끼고 5위 6위 쯤 하는 것을 바랬을까요? 사실 그러기를 바랬다면 제가 대통령을 잘못 뽑은 것이 사실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대통령은 망하는 것을 바라지도 않았을 것이고, 구독률이 곤두박질 치는 것을 바라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단지 언론이 언론으로써 제 역할을 해주기 바랬을 터이지요. 왜곡 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고, 감정적이 아닌 건전한 비판을 하고, 또 정부의 일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면 지원도 하는 그런 언론, 그런 조선일보를 바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당선이 된 이후에도 자극적인 비판을 하였습니다. 마치 아이들이 잘못한 일이 있을 때 마구 나무라듯이 말이지요. 사실 혼을 내서 반성을 하고 변화를 꽤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어린 아이들과 정말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 밖에 없을 것입니다. 또, 그렇게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정말 적어지지요. 그러면 대통령은 조선일보를 어린아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아니면 열린 마음을 가진 집단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물론 둘다 아니겠지요. 그런데 대통령으로 계시는 내내 언론을 혼내기만 하는 모습은 왜 보였을까요?
어쨌든 그 결과, 대통령은 어떤 개혁도 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요즘의 대형 언론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 나와도 대통령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무조건 반대이고, 무조건 잘못된 일입니다. 유치하게 감정 상했다고 그런 모습을 보이는 언론도 결코 대인다운 면모를 보여 준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다그치고 혼내기만한 대통령도 대인다운 면모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나에 대해서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뭐가 이뻐보이겠습니까?
만약 대통령께서 몇몇 언론사를 문닫게 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다면, 진정한 개혁을 위해서 그들을 달래고 칭찬하며 본인의 뜻데로 바뀌어 나가도록 노력을 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교육학과 경영학에서 종종 언급되는 이론으로 알고 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에 의하면, 선생님이 A라는 학생은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면 그 학생이 학업성정이 올라갈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 같은 학생이라도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면 다른 것이 바뀌지 않더라도 그 학생은 성적이 떨어지기 쉽다고 합니다. 신기해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결과라는 것을 쉽게 알아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긍정적인 feedback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부정적인 feedback에는 거부감이 본능적으로 있어보입니다. 물론 단기적인 각성에는 효과가 있겠지요. 하지만 부정적인 feedback은 상대방에 대한 적개심을 자연스럽게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노대통령과 같은 실수를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많이 범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라 이 사람이 더 잘되기를 바라면서도 그 사람이 나를 미워하게 끔 비난을 퍼 붓습니다. 그 결과 더 안좋은 반응을 보이면 또 비난을 하지요. 이런 악의 순환을 거듭하다보면 일은 일데로 안되고 관계는 관계데로 악화되기 마련입니다. 상대방이 감정적일 수록 더욱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