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et MAHLER !!!
June 12, 2005 – 10:55 pm / 707 views
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말러의 교향곡을 좋아하지?
몇번이고 도전 해 봤다. Mahler의 Symphony CD도 구입해서 들어보았고.. 정말 집중을 해서 들어보기도 하고 친숙해 지려고 그냥 틀어놓고 있기도 했다.
사실 쇼스타코비치는 그래서 약간 성공도 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은 이제 귀에 익숙해졌으니.. 그런데 말러는 안됬다. 그래서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왜 사람들이 말러에 그렇게 열광하는지.
오늘은 그냥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사실 나에게 말러는 한 2-3년 전에 포기한 레파토리 였으니까. 그냥 예술의 전당이 재개관을 했다길래, 그리고 요즘 너무 음악회를 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갔다.
첫곡으로 연주한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는 그냥 친숙한 곡이니까 들어줄만했다. 사실 경기도 도립교향악단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터라 불만도 없었다. 그래도 나름 기대를 했던 두번째곡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 제4번’ 좀 실망했다. 협연자도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느낌이었고 심지어 1악장 때는 틀린 곳도 여러번 들렸다. 그리고 연주도 그냥 그냥 별로라고 느꼈다. 뭐 감동이 없었으니..
그 다음은 말러.. 그 지겨운 말러.. 사실 쉬는 시간에 그냥 나갈까도 생각했다. 뭐.. 이런식이면 나가도 돈 아깝진 않겠다는 건방진 생각까지. ㅡ,.ㅡ
그냥 뭐.. 함 들어보자.. 30-40분만 참으면 되겠지 하고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말러 교향곡 1번은 시작 됬다. 난 살짝 딴청도 피웠다. 프로그램이 담긴 책자를 들쳐 보기도 하고.. 사람들 얼굴도 살피고, 악단 연주자들의 표정도 봤다.
그런데.. 연주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 연주에 집중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몰입했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말러를 만난 것 같다.
(사실 편견을 갖지 않기 위해서 말러 교향곡 1번에 대한 전문가들의 글을 읽고 싶은 것을 참고 글을 쓰고 있다. 이 글 다 쓰고는 한참 찾아서 읽어 볼 것이다.)
첫번째로 말러는 감미롭다. 정말 화음이 아름답다. 현대 음악가 답지 않게 아름답다. 사실, 모짜르트의 곡은 어느곡이 나와도 누구나 이거 모짜르트야 하고 알수 있다. 베토벤도 좀 그렇다. 바로크 음악, 고전학파, 낭만파 모두 약간은 식상하다. 그런데 말러의 화음은 좀 다르다. 전혀 식상하지 않다. 새롭다. 그리고 아릅답다. 날 집중 시켰던 첫번째 이유는 그 화음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두번째 이곡이 정말 29살에 작곡한 말러의 첫번째 교향곡인 가 싶다. 그전에는 곡의 완성도라는 말을 정확히 이해 하지 못했다. 이곡을 듣기 전까지 곡이 완성도 있다는 말을 정말 이해 못했다. 그런데 이곡은 완성도가 높은 곡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4개 악장이 젊은날의 말러 아니 젊은이의 감정을 하나 하나 잘 표현 한 듯 싶었다. 1악장의 달콤함과 힘찬 활기찬 모습. 3악장의 두려움.. 뭔가 유혹에 빠진 사실 나도 정말 느꼈다 답답함. 그리고 방황.. 정말 3악장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 들정도로 답답함.. 그리고 너무 놀랐던 4악장. 3악장의 방황과 답답함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듯했으며, 난 여기서 곡이 끝날 줄 알았다. 1번 교향곡이기 때문에.. 그러나, 다시 지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듯한 마무리. 4악장의 마지막을 들었을때 곡이 완성됬구나 하고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런 해석이 전문가들은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다. 영 틀린 것이면 좀 창피할 것도 같은데.. 어쨌든 내가 느낀 거니까. 그냥 쓴다.) 난 4악장이 끝나고 창피한 줄도 모르고 기립 박수를 쳤다. 나 말고 한 3-4명이 기립박수를 친 것 같았는데. 내가 일어서서 안보였다고 투덜대던 뒷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 .. ㅋㅋ 전혀 안든다.
그리고 마지막은 이곡이 1번 교향곡이라는 점. 난 아직 8갠가 9갠가 하는 안들어 본 교향곡이 있다는 점이 흥분하게 한다. (좀 창피하지만 말러가 교향곡을 10개 가까이 썼다는 건 알지만 몇개인지 아직 모른다.) 정말 기대 된다. 1번이 이정도니.. 그다음 교향곡들은 어떨할지..
오늘은 기쁜날이다.
난 말러를 만났다. ^^
전문가들의 해설을 읽어보고 창피해서 이글을 지우는 일이 없도록 되야 할텐데 하는 .. 걱정을 남기면서 이글을 마무리 한다.
아… 오늘 경기도립교향악단 너무 멋진 연주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으며, 지휘자 유광님에게 좋은 연주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전하기 힘들겠지만.. ^^)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