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군주로써 兵, 食, 信 이 셋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우선 兵 이라고 한다. 군대가 없어도 당장에 살아갈 수는 있으니까.

그다음에 하나를 포기한다고 하면,

이게 공자의 말씀이라고 한다면 당연히 信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食 이라고 답할 것이다.

사실 공자 말씀이라는 말을 듣지 못하고 답을 한다면 참 어려울 것 같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고 있다면, 누가 신의를 따기고 있겠는가. 내 코가 석자인데. 그래도 어찌 됬던 답은 食 이다.

오늘 도구가와 이에야스를 보면서 이 이야기가 나왔다. 같은 질문을 열살을 갓넘긴 다께치요(도구가와 이에야스의 아명)에게 했을때, 그 역시 食이 없으면 너무 힘이 든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다. 인질로 잡혀있는 다께치요에게 도구치요와 산노스케라는 가신이 둘이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플때는 셋 모두 너무 힘들어서 짜증이 났었다고, 그래서 먹을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때 스승이 묻는다. 그러다가 먹을 것이 생기면 어떻게 했냐고? 다께찌요의 답은 우선 산노스케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자기가 먹고 남은 것을 도구치요한테 주었다고 답한다. 그러자 스승은 왜 도쿠치요에게 먼저 주지 않고 먼저 먹었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도쿠치요는 다케치요가 먹기 전에는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먼저 먹고 주었다고 한다. 그 다음에는 산노스케도 도쿠치요를 따라서 먼저 안먹는다고 해서 그 다음 부터는 셋으로 나누어서 자기가 먼저 먹기 시작하고 나머지 두명이 먹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스승은 그래서 신의가 더욱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도쿠치요는 주군이 혼자 다먹지 않고 같이 먹을 것이다는 것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배가 고파도 먼저 먹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며, 산노스케도 그 경험으로 자신의 주군이 혼자 먹지 않을 것을 믿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다음 부터는 도꾸치요를 따라 먼저 안먹었다는 것이다. 만약 산노스케가 다 먹어버렸다면, 아니면 다께치요가 도꾸치요것을 남기지 않고 다 먹었더라면, 또, 서로 많이 먹겠다고 싸우게 되었더라면, 적은 식량으로 셋 모두 살아 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食과 信의 이야기는 오늘날 기업에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는 것 같다.

리더쉽의 힘은 어디서 나오며, 성공하는 기업 위대한 기업은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여길때 만들어지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일화다.

사람경영이니, 기업은 사람이 만들어가느니 하며, 이곳 저곳에서 사람의 중요함을 이야기 한다. CEO치고 언론사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요즘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을 쇄뇌가 될 정도로 많이 듣는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그 기업들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기 CEO가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그 사람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은 위대한 기업이 많지 않은것 만큼 절대 많지 않은 것 같다.

사람은 아는 것과 실천 하는 것은 정말 다른 일인가 보다.